[리우2016 결산⑨]혼란스러웠던 리우,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 Athtar의 잡동사니

22일(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마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선수들의 명승부가 아닌 어설픈 준비와 불안했던 치안으로 인한 공포가 팬들의 뇌리에 더욱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120년 만에 처음 남미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막이 오르기 전부터 안팎의 거센 잡음에 시달렸다.

국가를 불문하고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은 '제대로 된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브라질 보안당국은 4년 전 런던 대회의 2배 가량인 8만명 이상의 경찰과 군인을 리우에 배치해 보안을 강화했다. 대회전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합동으로 IS 대비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들 덕분인지 다행스럽게도 우려됐던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장 주변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곳곳마다 자리를 지키며 관광객과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브라질 당국은 '안전 올림픽'이라는 최대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직격탄은 피하지 못했다.

신생아의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로 각국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일찌감치 리우행을 포기했다.

112년 만에 부활한 남자 골프에서는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불참했다. 세계랭킹 1~3위의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와 세계랭킹 5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줄줄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다소 김빠진 대회가 됐다.

미비했던 시설들은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수들이 묶는 올림픽 선수촌부터 취재진이 머무는 미디어 빌리지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불만이 쇄도했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선수들이 직접 도구를 들고 시설물을 고치는 모습들은 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져 브라질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막판까지 공사가 한창이던 경기장들은 개막에 맞춰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런던 대회만큼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적은 예산에 맞춰 실용적인 시설들로 채워졌다.

골칫거리 중 하나로 지목됐던 교통난은 올림픽 참가자들을 위한 전용차선 시행 후 크게 나아졌다.

다만 이를 이용할 수 없는 일반 관광객들은 이동에 큰 불편함을 겪었다. 브라질 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일부 구간의 정류장 공사 미비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여기에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질 오염과 천정 부지로 뛴 바가지 요금도 대회 내내 입방아에 올랐다.

대회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국민들의 관심은 다른 대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일간지인 폴라 지 상파울루가 대회에 앞서 브라질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0%는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성공한 2009년과 달리 브라질 경제가 크게 가라앉으면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모습이다.

경기장 곳곳에서의 기습적인 반대 시위는 일부 브라질 국민들이 갖고 있는 올림픽에 대한 거부감을 대변했다.

리우의 어설픈 준비는 향후 올림픽 개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는 아프리카 등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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